잔혹동화로 각색한 피노키오 'P의 거짓', 어떤 게임일까?

게임과 디지털 이야기, 디지털포커스

 

몇 년 전, 해외에서 K-POP의 인기가 엄청나다는 말을 들었을 때 흔히 말하는 국뽕 기사일 거라 생각하고 믿지 않았던 적이 있어요. 그러다가 BTS 뮤직비디오와 노래를 제대로 들어봤는데 왜 인기가 많은지 알겠더라구요. 노래도 좋고, 춤도 너무 잘 추는데 뮤직비디오 퀄리티도 엄청 높았습니다. 퀄리티만 좋다면 해외에서도 자연스럽게 통하는구나 라는 점을 느끼게 됐어요.

 

반면, K-Game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해외 유튜버들의 반응을 봤을 때, K-Game 하면 '너무나 심한 과금요소' 이 말 하나로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BM구조 하나만큼은 세계 최고일 수도 있겠네요. 물론 배틀그라운드나 로스트아크처럼 해외에서도 통한 온라인 게임, 그리고 퀄리티 높은 인디게임이 아주 많지만, 엄밀히 콘솔 분야에서 AAA게임이 나와본 적은 없었던 거죠.

 

그런 면에서 오늘 알아볼 게임은, 어쩌면 대한민국 최초의 AAA 콘솔 게임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는 게임이자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게임이라 보입니다. 바로 2023년 내 출시될 것으로 예정된 게임, 'P의 거짓(Lies of P)'입니다.

 


파란 머리의 소녀는 피노키오에게 금화가 어디 있는지 물었어요.
피노키오가 잃어버렸다고 대답하자 갑자기 그의 코가 길어졌어요.
당황한 피노키오가 약을 먹다가 삼켜버렸다고 하자 코는 또다시 길어졌어요.
- 카를로 콜로디의 피노키오 원작 동화 중 -

 

'P의 거짓'은 어떤 게임일까?

티모시 샬라메를 닮은 주인공 피노키오

 

P의 거짓은 국내 게임 개발사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 8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우리가 잘 아는 동화 피노키오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다크 판타지 소울 라이크 액션 게임이에요. 흉물로 변한 도시에서 제페토 영감을 찾고, 인간이 되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피노키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즉, 'P'라는 건 피노키오의 P가 되겠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데, 게임의 피노키오는 인간이 되기 위해 매 순간 거짓말을 선택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거짓말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게임의 분기가 갈리게 되어 다양한 멀티엔딩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또, 원작의 피노키오가 목각인형이다 보니 불에 탄 다리도 새롭게 교체할 수 있었던 것처럼, 게임 속 피노키오도 몸을 개조해서 게임 진행에 필요한 여러 가지 스킬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파란머리의 소녀(좌)와 피노키오를 만든 제페토(우)

 

동화 원작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을 게임 트레일러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어요. 피노키오를 만든 제페토, 피노키오를 여러 방면에서 도와주는 파란 머리의 소녀, 인형극의 단장은 확인했는데, 피노키오를 속이려드는 여우와 고양이, 그리고 귀뚜라미는 어떤 인물로 대체된 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간 공개된 영상을 보면 소울 라이크의 대표 격인 블러드본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블러드본보다 조금 더 동화스러운 분위기가 있다는 차이점을 P의 거짓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위 사진은 두 게임의 트레일러를 임의로 갈무리한 사진인데 왼쪽이 블러드본, 오른쪽이 P의 거짓입니다ㅎㅎ (블러드본 트레일러는 지금 봐도 정말 대단하네요)

 

 


지스타에서의 반응은 어땠을까?

 

<출처 : 네오위즈 보도자료(22.12.7.)>

 

지난 2022년 말 지스타 제2전시장에서 열렸던 P의 거짓 부스는 게임에 대한 주목도만큼이나 많은 인파가 몰렸었어요. 데모 버전 체험을 위해 최대 3시간까지 대기해야 하는 등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었죠.

 

개발사인 네오위즈 측에서는 데모를 시연해 본 사람 중 총 3,821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었는데요. 설문은 소울라이크 장르 매니아, 경험자, 미경험자, 3개 유형으로 나눠서 진행했다고 합니다.

 

세 유형 중 평균 91%가 재미있다고 답했으며, 난이도에 대해서도 88~92%의 응답자가 적절하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세 유형 평균 87.3%가 조작감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고, UI(이용자 환경) 및 UX(이용자 경험)은 평균 84%가 만족했다고 하네요.

 

미경험자가 난이도를 적절하다고 답한 비율이 약 88%로 상당히 높다는 건 의아하지만, 설문 결과대로라면 나쁘지 않은 느낌이긴 합니다. 그런데 완전히 믿을 수는 없습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도 시연에 참여한 사람들의 반응은 좋았지만, 결과물은 아쉬웠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IGN 등에서 공개한 게임플레이 영상 등을 보고 상당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발매일까지 잘 개선해서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만족스러운 AAA 게임이 될 수 있을까?

 

 

2021년 엘든링은 게임스컴에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부분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해 P의 거짓이 같은 상을 수상했어요. 또한, '최고의 액션어드벤처 게임상',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상'을 수상해서 3관왕을 달성했죠. 어쩌면 기대치가 올라가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에요. 

 

참고로 유사한 느낌이라는 블러드본은 메타크리틱 스코어 92점을 받았었지만, P의 거짓이 정도의 점수를 기대하는 건 너무 큰 욕심일 수 있을 것 같고 설레발을 치고 싶지도 않아요. AAA 게임이라는 기준으로 메타스코어가 80~85점만 되면 굉장한 성공이라 생각하는데 사실 이 정도도 설레발일 수도 있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소울라이크류 게임들

 

그동안 프롬소프트웨어 외에도 여러 회사들에서 소울라이크류 게임을 만들어왔습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에 비교되는 게임이 다크소울이나 세키로, 엘든링이라면 어떤 게임이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을까 싶긴 합니다. 그래서인지 소울라이크류 게임은 점수가 약간 낮게 나오는 느낌도 있어요.

 

 * 소울라이크류 주요 게임들의 메타스코어 (기종 중 가장 높은 점수 기준)
  : 엘든링 97, 데몬즈 소울 리메이크 92, 세키로 90, 다크소울 2 91, 렘넌트 81, 코드베인 75, 스틸라이징 73, 다크사이더스 3 70

 

분위기를 잘 살린 뛰어난 그래픽, 개연성 있는 스토리, 후반부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재미있는 게임성, 완벽한 최적화.

 

이 중 하나라도 구멍이 없이 평균 이상으로 만들어진다면 80점 이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기를 꼭 바랍니다!

 

 


 

 

몇 년 전 엄청난 트레일러를 보여줬던 '도깨비'는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고, 데드 스페이스의 정신적 후속작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기대보다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대 중인 붉은 사막도 아직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구요. 이제 눈길은 'P의 거짓'으로 향하게 되었네요.

 

새로운 트레일러가 2월 19일(일) 새벽 3시에 IGN Fan Fest에서 공개될 예정이에요. P의 거짓 최지원 PD는 블러드본과의 유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블러드본을 포함한 모든 프롬 소프트웨어 게임으로부터 영감을 받았고, 다만 그 게임들과 차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어요. 이번 공개되는 영상에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P의 거짓은 PS4/5, XBOX ONE, XBOX Series X/S, PC로 출시될 예정이며, 게임패스에 등록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언제 출시될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조금 늦더라도 완성도를 높여 출시되기를 꼭 바라보며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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