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딜리버 어스 마스, 플레이 리뷰(클라이밍으로 화성 갈끄니까~)

게임과 디지털 이야기, 디지털포커스

 

적어도 제게는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는 언제나 재미를 보장하는 테마인데요. 그래서인지 영화에 별다른 취미가 없는 이런 저조차도 그래비티나 마션, 인터스텔라 전부 너무 재미있게 봤었습니다.

 

오늘 리뷰해 볼 게임도 우주, 화성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다보니 출시 전부터 큰 기대를 했었는데요. 오늘은 기대와는 조금 달랐지만 나름 흥미로웠던 게임 '딜리버 어스 마스'에 대한 플레이 리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전작을 해봤다면 더 좋았을 스토리

 

저는 전작인 '딜리버 어스 더 문'을 플레이해보지 않았고, 아주 대략적인 줄거리만 알고 있는 상태로 이 게임을 플레이했는데요. '딜리버 어스 마스'는 전작을 플레이했다는 것을 전제로 만든 게임처럼, 대부분의 내용이 전작과 이어져있음에도 친절하게 전작의 줄거리를 설명해주지 않아요. 전작의 내용을 전혀 모르고 플레이할 수도 있지만 재미가 반감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는 프롤로그 부분을 플레이하다가 인물 간의 미묘한 감정선이 이해되지 않아 허겁지겁 전작의 내용을 별도로 찾아봤었습니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편이었습니다.


스토리가 매력인 게임이고, 아니 스토리가 거의 전부인 게임이니 이 게임을 즐기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전작의 줄거리를 나무위키에서라도 찾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나쁘지 않은 그래픽,  좋았던 사운드

 

조금은 오래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인디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나쁘지는 않은 그래픽이에요. 물론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에 봤었던 스크린샷을 보고 키웠던 기대감에 미치지는 못하지만요. 최고 옵션을 기준으로 해도 나쁘지 않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그래픽에 많은 공을 들여 최적화를 놓치는 게임도 종종 있는데, 이 게임은 중간중간 특정장소에서 짧은 프레임드랍이 있긴 하지만 그래픽은 평범한 대신 최적화는 잘 되어있다는 느낌이었어요.

 

배경 속에서 흐르는 음악은 전반적으로 너무 좋았어요. 게임의 몰입을 도와주는 몇안되는 장점 같았는데요. 우주 영화 같은 것을 볼 때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너무나 반복적인 게임 플레이 요소와  불편한 조작감

 

처음 몇번은 괜찮네~라고 느꼈던 여러 가지 퍼즐이나 게임플레이 요소들이 게임이 끝날 때까지 이 정도로 반복될 줄은 몰랐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다른 부분은 특별한 튜토리얼이 없었는데, 클라이밍은 특별히 과거 회상신을 이용해서까지 튜토리얼을 만들어둔 이유가 있었던 것 같네요. 화성의 험난한 지형 속에서도, 건물 안에서도, 우주선에서도, 어디에서도 클라이밍을 합니다. 속도감 있게 움직이지도 못하다 보니 게임 막바지에는 너무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외에 일종의 전원을 연결하기 위한 기기 배치, 홀로그램을 보기 위한 드론 위치 조정? 이런 퍼즐들도 많이 반복되는데, 전반적으로는 아쉽다는 느낌입니다.

 

 


그 밖에 몰입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살면서 플레이했던 수많은 게임 중 주인공의 표정이 이렇게까지 게임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했던 적이 있었나 싶어요. 미묘한 표정 변화가 있기는 한데, 전반적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한결같은 표정이었습니다. 아예 무표정이라면 차라리 모르겠지만, 항상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같은 표정을 하고 있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목적지를 알려주는 마커가 나옵니다. 이 상태로도 큰 불편 없이 찾아갈 수는 있지만 이왕이면 마커 하단에 목적지와의 거리를 알려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요.

번역에 대해 지적한 평가를 본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번역 때문에 불편함을 느꼈다거나 이해가 어려웠던 적은 없어요. 초반에는 되려 번역을 의식하다 보니 '오히려 생각보다 번역이 아주 잘 돼있는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부 그래픽이 깨지는 소소한 버그가 있었어요. 다만 마찬가지로 게임을 방해하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에는 서브노티카 같이 자원을 활용해서 생존 아이템을 만들며 진행하는 게임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파밍이나 수집요소 같은 것은 없고, 별다르게 사용되는 아이템도 없기 때문에 온전히 스토리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전작을 플레이해보셨기 때문에 이번 후속작도 꼭 플레이해 봐야겠다는 분을 제외한다면, 위에 적은 플레이 리뷰에서 보시듯 강력히 추천하기는 어려운 게임인 것 같아요. 다만 자원 고갈 문제에 직면한 지구와 이에 따른 우주 개척이라는, 뻔하지만 언제나 재미있는 우주 배경의 스토리는 좋은 편이라고 느꼈고, 게임의 난이도도 낮은 편에다가 일자 진행형 게임이기 때문에 저는 딱 70점 정도의 게임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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