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말년 씨가 티비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와이프를 옆에 둔 체했던 말에 굉장한 공감과 깊은 인상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제게도 게임은 와이프 같은, 친구 같은 늘 함께 하는 것이었어요. 아무리 바쁘고 아픈 시간에도 모바일 게임 출석체크는 잊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제가 피지컬이 필요한 게임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체력이 안 돼서 게임하기 어려운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새는 보통 1회 차를 하고 조용히 게임을 삭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1년에 1개씩은 100시간을 넘기는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오늘 리뷰할 게임, 택틱스 오우거:리본이 바로 그 게임이네요!
택틱스 오우거:리본의 스토리
"해양 무역으로 번성한 발레리아 섬. 이 섬의 패권을 얻기 위해 많은 민족 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패왕이라 불린 도르갈루아는 이 분쟁의 마침표를 찍고 모든 민족 간의 대립을 없애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도르갈루아 왕이 서거한 후, 바크람인과 갈가스탄인, 월스터인 등 세 민족이 다시 패권을 다투기 시작하면서 발레리아 섬은 다시 혼란에 빠지게 된다.
작은 항구마을에 살고 있던 주인공 데님은 분란 속 암흑기사단에 의해 마을이 불태워지고 아버지인 프랜시 신부가 납치되는 일을 겪게 된다. 이를 계기로 주인공은 복수의 칼날을 갈며 해방군에 가입하게 된다."
게임이 시작하는 시점까지의 이야기를 간략히 써봤는데요. 시리즈 전체를 봤을 때 굉장히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스토리가 담겨 있는 게임이에요. 특히,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 결말이 바뀌는 멀티엔딩을 가지고 있는데요. 때로는 굉장히 끔찍한 선택을 해야 하기도 하기 때문에, 마냥 밝고 즐거운 게임이라고만 볼 수는 없어요. 주인공 외에도 다양한 서사를 지닌 매력적인 캐릭터도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굉장히 몰입하면서 즐겨볼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택틱스 오우거:리본의 특징
93년도에 출시된 '오우거 배틀 사가'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전설의 오우거 배틀'의 후속작인 '택틱스 오우거(95년)'의 리메이크작 '택틱스 오우거:운명의 수레바퀴(10년)'을 리마스터한 작품이에요. 리마스터되면서 캐릭터와 배경의 표현이 보다 강화되었고, UI나 사운드, 전투방식 등이 개선된 작품입니다.
SRPG 장르의 시초인 파이어 엠블렘과 더불어 장르를 대표하는 게임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SRPG 장르는 어릴 적 해보셨던 창세기전이나 파랜드 택틱스, 삼국지 영걸전이나 공명전을 떠올리시면 될 것 같은데요. 필드 내에서 각 캐릭터가 정해진 순서대로 이동, 공격 등을 하며 적과 싸우게 되고, 각 캐릭터의 성장이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장르라고 볼 수 있습니다. SRPG장르가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최근까지도 '트라이앵글 스트레티지'와 같은 작품이 나오고 있고, 얼마 전에는 '아르케랜드'와 같은 모바일 게임도 나왔죠.
예전 게임들이 그렇듯 난이도가 낮다고 볼 수는 없는 게임이에요. 특정 시점들을 지나기 전까지는 유니온 레벨이라는 성장의 한계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반복전투를 통한 충분한 노가다를 통해 강해진 후 적을 학살하는 플레이가 불가능해요. 따라서 기본적으로 늘 저보다 조금 강한 적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게임이 정말 어렵다면 버그성 플레이를 통한 돈복사를 통해 보다 쉽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도 있으니, 어려운 난이도가 걱정되어 플레이를 포기할 정도는 절대 아닙니다 ㅎㅎ
전투 중 아군 캐릭터가 죽었다면 해당 캐릭터는 부활 주문이나 아이템을 통해 3 턴 내 되살리면 문제가 없어요. 그러나 캐릭터가 맵밖으로 떨어져 사망하는 경우에는 부활시킬 방법이 없는데요. 이런 경우에도 해당 턴 이전으로 되돌릴 수 있는 채리엇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원하는 아이템이 나올 때까지, 원하는 동료를 얻을 때까지 반복적으로 되돌릴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을 더 편하게 즐겨볼 수 있죠!
게임을 전부 클리어한 후 몇 가지 특전을 받아 다시 처음부터 플레이하는 회차 개념이 없는 게임이에요. 엔딩을 본 뒤 원하는 특정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해볼 수도 있고, 동료로 영입하지 못했던 캐릭터를 다시 설득해볼 수 있어요. 저는 사실 회차 플레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요. 택틱스 오우거의 이런 시스템 덕분에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엔딩 이후에 더 많은 즐길거리를 가지고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사실 엔딩까지는 30시간 정도에서 마무리해볼 수 있지만, '샤먼'과 같은 더 강한 직업을 사용하고 싶거나, '데네브' 같은 시리즈를 대표하는 캐릭터를 얻기 위해서 등 억지스럽지 않은 방식으로 엔딩 이후에도 플레이하도록 만들어져 있어요. 100시간을 넘길 때쯤이 돼서야 이제 좀 게임이 이해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네요 ㅎㅎ
이런 분들에게 추천!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100시간 정도는 가볍게 넘길 만큼 파고들 요소가 많은 게임입니다. 따라서 한 게임을 진득하게 붙잡고 하는 걸 선호하시는 분이라면 정말 만족스럽게 즐겨볼 수 있을 거예요!
100시간을 가볍게 넘기게 되는 이유는 숨겨진 요소가 정말 많은 게임이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게임이 취향에 맞고 재미를 느끼신다면 조금이라도 공략을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공략을 안 봐도 플레이에 지장은 전혀 없지만, 특정 캐릭터나 아이템 등을 얻지 못하고 넘어간다면 100시간이 150시간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샤먼'이라는 직업이 없고 '소환 마법'이 없다면 게임의 난이도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픽은 예전 그 감성 그대로입니다. 처음 플레이 하시면 그래픽이 이게 뭔가.. 싶을 수 있지만 조금만 적응이 되면 이런 그래픽조차 매력적으로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도저히 이런 그래픽에 몰입이 되지 않으신다면 재미를 느끼기 어려우실 수도 있겠습니다.
100시간을 넘긴 지금도 아직 플레이할 요소가 많이 남아 설레는 이 게임, 택틱스 오우거:리본에 대해 간단히 적어봤는데요. 매력적인 스토리와 전략적인 전투, 다양한 캐릭터의 수집 등을 좋아하시는 분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택틱스 오우거:리본은 PS4/5, 닌텐도 스위치, PC 스팀으로 한글 자막과 함께 플레이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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