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수호신' 리뷰와 진엔딩 해석, 흥미진진하고 한국적인 이야기

게임과 디지털 이야기, 디지털포커스

  금일 게임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리뷰해볼 게임은 조선시대 추리 비주얼 노벨 '수호신'입니다. 지난 1월 2주 차 신작을 소개할 때 언급한 적이 있지만,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 프랑스 인디게임 개발사에서 만든 게임이죠. 개발사에서는 이 게임을 통해 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에 대해 알게 되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한 일이죠^^

 

위에 큼지막하게 표시한 것처럼 이번 리뷰에는 스포일러를 한가득 담고 있으니, 행여 게임을 플레이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엔딩까지 다 보신 후 봐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더욱 공감하실 수 있습니다!

 

이미 게임 소개는 '1월 2주 차 신작 소개'에 다뤘으니 바로 감상평과 게임의 진엔딩에 대해 알아볼게요! 순서 없이 제가 느낀 점을 그대로 적어보겠습니다!

 

 

플레이 소감과 느낀 특징들

 

 

맨 처음에 조선시대 추리 비주얼노벨이라고 장르를 소개했었는데요. 추리라는 말이 들어있다 보니 '단간론파'나 '총성과 다이아몬드' 같은 게임을 기대하셨다면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자유도는 거의 없고 선택지로만 스토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아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게임에 등장하는 용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 단어 설명이 되어 있어요. 그렇지만 오로지 문구로 된 설명만 있고 사진은 없어 외국인이 이해하기는 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에 지장은 전혀 없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시대 배경과 맞지 않게 너무나 현대적이에요. 주인공의 이름은 '유리', 가장 친한 친구 '수아', 김대감 네 딸인 '유나 아씨'.  그런데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이런 것에는 깊은 뜻이 있었어요. 이 이름들은 외국인이 발음하기에도 쉬운 간단한 이름으로만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이름 하나 정하는 것에도 많은 고심을 했구나 싶어 좋았습니다.

 

 

 

조선시대 배경에 대한 고증이 굉장히 뛰어나요. 어떤 점에서 이걸 느꼈냐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프랑스에서 만든 게임이라는 걸 잊어버릴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시대적 배경이나 한국적인 문화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 지금부터는 스포일러가 있는 감상평입니다! "

 

 

처음 게임을 플레이하시면, 게임의 플레이타임이 왜이렇게 짧은가?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뭔가 해결되지 않은 허전함을 분명 느끼실 거예요. 맞습니다. 이 게임은 다회차를 하지 않으면 진엔딩(게임에서 말하고자 하는 진정한 엔딩)을 볼 수 없게 만들어져 있어요. 애초에 진엔딩으로 가는 선택지를 고를 수 없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모든 선택지를 눌러보고 거의 모든 엔딩을 다 봐야만 진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허무하고 의미 없어 보이는 여러 엔딩과 주인공의 죽음들이 진엔딩과 매우 깊이 연결되어 있어요. 따라서, 내가 허무한 엔딩을 보셨다고 해서 게임을 종료하지 마시고, 과거로 돌아가 다른 선택지를 꼭 골라보시기 바랍니다. 

 

이 이후의 감상평은 아래 스토리를 적어본 후 추가로 적어볼게요. 스토리는 진엔딩을 기준으로 적었기 때문에 중간중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어요!

 

 

 

수호신의 줄거리와 진엔딩

  본 스토리 요약에는 진엔딩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왼쪽부터 마을 사또, 친구 '수아', 주인공 '유리', 김대감의 딸 '유나 아씨', 사또의 딸 '은서 아씨', 동네 형 '윤복', 마을 어른 김 대감

 

수호신 줄거리(진엔딩 기반)

 

작은 마을 양동(지금의 부산 쯤)에서 고아로 자란 주인공 '유리'는 무관이 되고 싶은 꿈이 있다. 운 좋게 마을의 어른인 김 대감의 지원으로 한양에서 무술 훈련을 받을 기회를 얻었고, 3년간 훈련을 받으며 노력한 결과 과거 시험의 무관 부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 합격 후 한양에서 범죄조사(지금으로 치면 형사의 느낌) 업무를 하던 유리는 얼마 후 고향인 양동으로 배속받게 된다.

 

 

 

양동으로 돌아가는 길, 밤이 깊어 밖에서 노숙을 하기로 한 뒤 모닥불을 피우고 있는데 한 여인이 다가온다. 스스로를 양동에서 왔다고 소개한 여인은 마을 밖에 나왔다가 길을 잃어 헤매고 있다고 했다. 모닥불을 쫴며 유리와 여인은 양동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다. 여인은 얼마 전 양동에 전입해 왔으며, 마을 사람들을 대부분 알고 있다고 했다. 한동안의 대화 후, 모닥불을 쫴게 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여인은 유리에게 액운을 피할 수 있다고 하는 '노리개'를 선물한다. 둘은 내일 아침 함께 양동으로 가기로 하고 잠을 청한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여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피곤함에 꿈인가 싶었던 주인공은 찜찜한 마음을 억누르고 양동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양동으로 돌아간 주인공은 같은 고아출신 친구 '수아'와 늘 많이 도움을 주던 친한 형 '윤복'과 주막에 앉아 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운다. 자신에게 무관이 될 수 있게 해 준 김대감에게 내일 아침 일찍 찾아봬야 했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김 대감과 마을 사또가 유리를 급히 찾아 달려가보니, 마을 북쪽에서 혼자 살고 있던 '한 씨'라는 여자가 죽었다고 하며, 범죄조사를 훈련받은 주인공에게 조사를 맡긴다. 시신은 끔찍하게 훼손되어 있었고, 주변 증인들을 심문해보아도 밤새 별다른 소리를 들은 바가 없는 걸로 보아, 우발적 단순 살인이 아니란 것을 느끼게 된다. 동시에 친한 형 윤복이 실종됨에 따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는 상황에 놓였다.

 

 

 

그로부터 하루 간격으로 마을 남쪽에서 혼자 사는 고아원 친구 '순이'와, 마을 중앙의 양반촌에 있는 '김 대감의 부인'도 살해당하게 된다. 양반촌 내에서 발생하여 아무나 출입할 수 없었던 김 대감 부인의 살인 현장에서, 양동으로 돌아오던 길에 마주쳤던 여인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급히 뒤쫓지만 순식간에 사라지고 없었다. 이 여인에 대해 마을 사또 및 김 대감을 포함한 여러 사람에게 묻지만 그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편, 마을 사또는 혼자 사는 사람들이 위험하니 당분간 여러 이웃이 한집에 모여서 지내도록 마을 사람들에게 당부한다. 이에, 유리와 수아는 유리의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수아는 마을에 유명한 박수무당이 있는데, 그 사람은 망자와도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으니 찾아가 보는 건 어떤지 제안한다. 마을 사람들의 신뢰가 깊은 박수인만큼 마을 사람들을 진정시키는 것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유리는 이에 동의하여 무당을 찾아가게 되고, 무당은 굿을 해주기로 한다.

 

 

 

박수무당은 가장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시장의 공터에서 굿을 시작한다. 한참의 춤사위가 있고 나서 무당은 마치 죽은 '한 씨'에 영혼에 씐 듯, '자신은 윤복이가 죽였다'라고 소리친다. 이후, 이번에는 '순이'의 영혼에 씐 듯 '윤복이가 자신을 죽였다'라고 외쳤으며, 마지막 김대감 의 부인에 씌운 다음에는 자신의 딸이자 김대감의 딸인 ''유나 아씨'가 자신을 죽였다'고 말한다. 도무지 믿을 수 없어 무당을 추궁해보지만 그는 자신은 본 그대로 말한 것이라 주장한다. 동시에 김 대감의 딸 유나 아씨가 실종된다. 마을 곳곳을 수색했지만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그날 밤, 유리는 양동으로 돌아올 때 만났던 의문의 여인이 준 노리개가 밝게 빛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와 동시에 그의 머릿속에 그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기억*들이 떠오르게 된다. 이 기억 속에서 친구 수아가 살해당하기도 하였고, 의문의 여인이 사실은 마을의 수호신이었다는 것, 유나 아씨가 어머니의 죽음에 진심으로 슬퍼하는 것을 볼 수도 있었다. 자신이 어떻게 이런 기억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너무나 생생한 기억에 더욱 조심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유나 아씨가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다음 날 아침, 이번에는 절의 스님을 찾아간다. 스님은 유리에게 흥미로운 구전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데, 이는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요물이 백일 동안 사람의 심장을 먹거나, 사람과 혼인해서 백일이 지나면 사람으로 변한다는 이야기였다. 이 요물은 원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으며, 보통은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바로 구미호였다.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내려오니 마을에 네 번째 시체도 발견된다. 마을 의원이 죽은 것으로, 승려의 말대로 시신을 부검해보자 심장이 없다는 걸 깨닫고 구미호의 짓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그날 밤 수아와 이야기를 하던 도중 여인이 줬었던 노리개가 다시 빛나며 또 다른 기억이 떠오르게 된다** 이 기억은 마을 사또의 딸 은서 아씨가 유리와 대화하던 중 수아를 마을 시장에서 처음 봤다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수아에게 물어보니 수아는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둘이 처음 본 곳은 추석 때 장구를 치던 다른 장소라고 한다. 기억 속 은서 아씨가 한 말과 수아가 하는 말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낀 유리는 구미호가 몸을 빼앗기 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은서 아씨가 구미호일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또, 수아는 은서 아씨가 얼마 전 굉장히 아팠으나 마을 의원의 치료 덕분에 지금은 씻은 듯이 나았다고 했다.

 

 

 

구미호로 의심되는 은서 아씨를 치료했던 마을 의원이 살해당한 것도 수상하게 여긴 유리는 다음 날 마을 사또를 찾아가 은서 아씨에 대해 여러 가지 추궁해보지만 사또는 호통만 칠 뿐이다. 이에, 유리는 사또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포졸이 뛰어와 연못에서 새로운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김 대감의 딸 유나 아씨의 시신이었다. 

 

김 대감에게 이 사실을 고하고 함께 시신을 보러 가는 도중, 사또는 유리가 제대로 조사를 하지 못한다고 불같이 화를 내며 수사에 더 이상 참여하지 말도록 지시한다. 답답한 마음에 유리는 박수무당을 떠올린다. 박수무당이 한 말은 모두 옳은 것이었다. 구미호가 윤복과 유나 아씨의 모습으로 변해 살인을 저질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다시 박수무당을 찾아갔으나, 그 역시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었다. 

 

 

 

다음 날 수아와 함께 김 대감을 만나러 간다. 그간 알게 된 구미호에 대한 것과, 은서 아씨가 수상하다는 점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였다. 이야기를 들은 김대감은 본인이 직접 사또를 추궁해보기로 하고 사또를 부른다. 추궁을 받은 사또는 그의 딸 은서 아씨가 얼마 전 아팠던 이야기를 해준다. 은서 아씨의 병세가 너무 심각하여 어떠한 약이나 의원도 고칠 수 없었으나, 어느 날 어떤 여인이 찾아와 자신이 치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고 했다. 그 여인은 한밤중에 은서 아씨를 마을 동쪽 숲으로 홀로 보내도록 지시했다고 했는데. 이 날은 바로 유리가 양동에 돌아오기 바로 전날이었다. 사또는 이후 이 여인을 다신 볼 수 없었다고 했다. 

 

 

 

이때 노리개가 다시 빛나며 유리에게 새로운 기억이 떠오른다***  이 기억은 동쪽 숲에 시체 썩는 냄새가 나는 오두막을 발견한 유리가 오두막 안에서 윤복과 은서 아씨의 시체를 발견했고, 이를 눈치챈 구미호에게 당해 사망하게 된 기억이었다. 모든 걸 알게 된 유리는 구미호가 은서 아씨를 죽인 후 은서 아씨의 모습으로 변해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확신하고 홀로 대감댁을 빠져나와 사또의 집으로 향한다. 집 안에서 마주친 가짜 은서 아씨를 품에 있던 단검으로 공격했지만, 구미호로 변한 가짜 은서 아씨는 놀랍게도 공격을 피한 후 되려 유리의 목덜미를 물어뜯는다. 

 

목덜미에서 피가 나는 와중에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이 기억이 남아있을 거라 생각한 유리는 구미호에게 그간의 살인에 대해 물어본다. 구미호는 유리가 마을에 돌아오기 바로 전날 동쪽 숲에서 은서 아씨를 죽였고, 다음 날에는 은서 아씨로 위장해서 윤복이를 동쪽 숲으로 불러내어 죽였으며, 그다음에는 유나 아씨로 변해 김 대감의 부인을 죽였다고 했다. 또, 모든 사람이 무당에 정신이 팔렸을 때 유나 아씨를 불러 죽였다고 했다.

 

유리는 마지막으로 왜 하필 이 마을에서 일을 벌였는지 묻는다. 구미호는 백여 년 전 동래(양동에서 꽤나 떨어진 곳에 있는 더 큰 지역)에서 어떤 사내를 만나 결혼했었다. 정말 행복했지만, 부주의한 탓에 다른 주민에게 구미호라는 정체를 들키고 만다. 상심한 남편은 자결했고, 구미호는 마을 사람들에게 쫓겨 도망친다. 복수를 다짐한 구미호는 자신을 모욕한 마을 사람들과, 그들의 후손들까지 찾아낸다. 구미호가 찾아낸 그 후손이 바로 이 마을의 김 대감이라고 말한다. 이후 구미호는 유리가 가지고 온 단검으로 유리를 찌르게 되고, 곧 정신을 잃고 만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유리가 맨 처음 양동으로 돌아오던 날 여인과 함께 모닥불을 쐐며 노숙을 하고 있던 시간으로 돌아와 있었다. 여인은 이번에도 유리에게 노리개를 건넸고, 건네받은 노리개가 빛나면서 유리는 구미호의 일을 포함한 그동안 있었던 모든 일을 기억해내게 된다. 

 

시간이 없었다. 기억대로라면 오늘이 바로 구미호가 은서 아씨를 죽인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혼자서는 구미호를 상대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한 유리는 서둘러 양동으로 달려갔고, 자고 있는 윤복을 깨운 뒤 아무 설명 없이 무기를 가지고 나와달라고 요청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윤복과 함께 기억 속 마을 동쪽 숲의 오두막으로 찾아가자, 놀랍게도 그곳에는 두 명의 은서 아씨가 있었다. 필시 둘 중 하나는 구미호일 것이고, 다른 사람이 진짜 은서 아씨일 것이었다.

 

 

 

유리는 구미호가 알 수 없는 질문을 두 은서 아씨에게 던졌고 어렵지 않게 구미호를 찾아냈다. 정체가 탄로 난 가짜 은서 아씨는 구미호로 변해 도망치려 하고, 유리는 윤복과 함께 도망치는 구미호를 쫒는다. 요물이라 그런지 너무 빨라 잡을 수 없었기에, 유리는 활을 꺼내 구미호를 조준한다. 화살은 구미호의 등을 관통했지만 신기하게도 구미호는 사라지고 없었다. 어리둥절했지만 진짜 은서 아씨가 걱정된 둘은 오두막에 돌아가 창백한 은서 아씨를 서둘러 마을로 모셔다 준다.

 

 

 

다음날 유리와 윤복은 어젯밤 다툼이 있었던 동쪽 숲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등에 화살이 꽂힌 나이 든 여성의 시신 한구가 있었다. 모닥불을 붙인 후 이 여성의 시신을 태우자 금방 재가 되어버렸다.

 

이후 둘은 마을로 돌아가 사또를 만난다. 사또는 딸인 은서에게 모든 자초지종을 들었다며, 감사함을 표한다. 또한, 은서 아씨가 다른 방법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윤복에게 딸 은서를 데리고 '동래'의 의원으로 가서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사건이 해결된 것을 느낀 유리는 집으로 돌아와 잠을 청한다. 

 

 

 

그런데 누군가가 쳐다보는 기분을 느낀다. 바로 함께 노숙을 했던 여인, 마을의 수호신이었다. 수호신은 마을을 지켜준 것에 감사함을 표하며, 어떤 서찰을 유리에게 건넨 후 사라진다. 서찰의 내용은 본 유리는 깜짝 놀라게 된다. 사실 유리는 마을 김 대감의 혼외 자식이었던 것이다. 김 대감에게 찾아가 서찰을 보여주니,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던 김 대감은 모든 걸 설명해 준다. 유리는 김 대감이 사망한 지금의 부인을 만나기 이전에 마을의 평민 여성과 사랑에 빠져 낳은 아들이었다. 김 대감은 잘 자라준 유리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김 대감은 딸인 유나가 더 큰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동래로 보낼 계획이 있으며, 유리가 이에 동행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유리는 이에 동의했으나, 가족과 같은 친구 수아가 마음에 걸렸다. 이미 여러 가지 떠오른 기억을 통해 수아가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달은 유리는 수아에게 "결혼해 줄래?"라 말한다.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다음 날 유리와 수아, 윤복, 은서 아씨와 유나 아씨는 동래로 먼 길을 떠난다.

 

(* 이 기억은 다른 엔딩에서 유리가 실제로 겪었던 장면들입니다. 즉, 이 노리개는 유리가 타임 루프를 통해 과거로 돌아가게 해 준 것일 수도 있고, 평행세계의 다른 유리로부터 기억을 받게 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진엔딩을 기반으로 작성했기에 다른 엔딩에 대해서는 생략하였습니다) 

(** 마찬가지로 다른 엔딩에서 볼 수 있는 장면으로, 사또의 딸 은서 아씨가 유리와 대화하던 중 수아에 대해 언급했던 장면입니다. 이 장면에서 은서 아씨는 수아를 처음 본 것이 시장에서라고 대답하나 사실 수아와는 추석 때 처음 알게 된 것입니다)

(*** 마찬가지로 다른 엔딩을 봐야만 하며, 이 내용은 동쪽 숲에 시체 썩는 냄새가 나는 오두막을 발견했던 기억, 또한 오두막에 가서 윤복과 은서 아씨의 시체를 발견했지만 구미호에게 찔려 사망한 기억입니다)

 


 

'수호신' 스토리는 재미있게 보셨나요? 스토리를 보고 나서야 이해가 될 수 있는 추가 감상평을 적어볼게요.

 

저는 게임의 중반까지도 범인이 사람일 거라 생각했고, 기껏해야 사람 말을 할 수 있는 호랑이라도 나오려나? 싶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범인은 구미호였네요. 범인이 구미호라는 점과, 박수무당이 나온다는 것 등은 한국 문화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않으면 쉽게 알 수 없는 내용이잖아요? 프랑스 개발사의 연구가 대단하다고 느꼈고, 가장 한국적인 스토리텔링과 범인을 정한 것 같아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타임 루프 물이라는 것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그동안 타임 루프 물의 다른 게임을 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에요. '슈타인즈 게이트'처럼 타임머신을 이용해 시간선을 변하게 하는 게임은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노말엔딩과 배드엔딩이 진엔딩에 이렇게 직접적인 연관을 미치는 게임은 정말 처음 해본 것 같습니다. 그만큼 너무나 놀라웠고,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어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글로 적은 위 스토리 요약으로는 게임의 재미를 10%도 느낄 수 없어요! 관심이 있으신 분은 이 게임 '수호신'을 꼭 플레이해보시길 바랍니다! 긴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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