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결말까지 인쇄가 되어 있어서
나의 바람대로 흘러가지만은 않는 소설과 달리,
오늘 소개할 게임과 같이
대화와 선택지가 있는 스토리텔링 게임은
조금이나마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흐를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게임이라 생각되는데요.
오늘은 올해 2월에 출시한 스토리 위주의
미스터리 스릴러 게임 '로레타'에 대한
플레이 평을 적어보려 합니다.
직접적인 스포일러가 되는 내용이 없어도
결말을 유추할 수 있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으니
게임을 플레이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플레이 후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게임인지 파악이 되지 않은 도입부부터
게임은 마치 플레이어에게 경고를 하는 듯한
빨간색 글씨로 시대적 배경을 소개하며,
무서운 분위기 속에 시작됩니다.
1947년 미국, 당시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조금은 불편함을 느낄 주제를 담고 있다면서요.
그리고..
"난 남편을 죽였다"
남편이 죽었다는 전제를 확실히 한 체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돼요.
죽어서야 알게 된 남편의 과거와 비밀,
다양한 사람들의 이해관계, 돈을 향한 욕망,
이 모든게 모여 점차 흔들려가는 주인공 로레타.
플레이어는 게임의 거의 대부분을
로레타의 시점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시대 배경 상 자신 위주로 살기 힘든 여성이
스스로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되길 바라서
응원을 하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고,
따라서 로레타를 괴롭게 만드는 주변인들을
살해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수도 있어요.
혹은 어떤 상활에서도 살인은 용납될 수 없으니
최대한 문제를 더 키우지 않는 선택지만
고르게 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이처럼 플레이어의 선택은 거의 대부분
생각했던 그대로의 결과로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
책임감을 가지고 게임을 플레이해 달라는
문구가 나온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게임하는 중간중간에도 많이 느꼈지만
대사와 스토리를 보는 것 외의 요소는
전부 사소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빠른 전개의 스릴러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고,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 중간에 끊기 힘든
높은 몰입도를 가지고 있는 게임이에요.
약 3시간 내외로 엔딩을 볼 수 있으며,
엔딩을 본 이후에는 이전 챕터로 이동해
이전과 다른 선택지를 통한 분기 전환으로
또 다른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 로레타의 집에 찾아온 어떤 탐정과의
첫 번째 대화부터 선택지가 나오는 걸 보니,
이 게임에는 멀티엔딩이 존재할 수 있겠다는
추측을 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실제로 이 게임은 몇몇 분기점이 되는
선택지에 따라 엔딩이 달라지는
멀티 엔딩을 가진 게임입니다.
이처럼 엔딩의 분기점이 되는 선택지는
플레이어가 분기임을 알 수 있도록
'색'을 통한 장치가 되어 있어요.
못 알아차리는 게 어려울 정도로 구분되어 있어
플레이어의 이 선택이 대략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알려줍니다.
퍼즐요소가 있는 게임이지만
위에 적었듯 게임 내 큰 비중이 있지 않아요.
이러한 퍼즐요소조차 주인공의 심리를 묘사하는
장치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난이도가 높은 퍼즐은 거의 하나도 없으니
어떤 의도의 장면일지 생각해 보면서
플레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포인트 앤 클릭 게임이지만,
러스티 호텔과 같은 게임과는 달리
이러한 선택이 게임의 진행이나
엔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걸로 보여요.
특정한 상황에서 내가 어떤 사물을 클릭하던
결과는 비슷하게 나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게임 속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는
얼굴에 눈과 입이 없어요.
이런 연출에 대해 제 멋대로 생각한 결론은
실제 게임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캐릭터가
다 자기만의 꿍꿍이, 속셈이 있다 보니
이를 가리기 위한 가면을 쓴 것처럼
보이는 연출이 아니었을까 싶었어요.
이유야 무엇이든 눈과 입이 없어서
조금 더 공포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따금 들려오는 을씨년스러운 배경음악,
살해를 부추기는 듯한 빨간색 표현,
갑자기 튀어나오는 일명 갑툭튀 연출 등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을 게임으로 표현하면
바로 이런 느낌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멋진 게임이었습니다.
꼴 보기 싫은 인물을 대할 때,
게임에서조차 본심을 숨기지 않고
즉각적인 보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 들기까지 했어요.
평상시 미스터리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
게임의 스토리를 중시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플레이해 보면 좋을 게임!
오늘은 '로레타' 플레이 평을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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